🍅 영화 '파과'를 보고(스포 있어요)
영화 파과는 은퇴를 앞둔 병든 여성 킬러 ‘조각’(이혜영)이 마지막 생의 끝에서
마주한 과거의 그림자, 그리고 그로 인해 다시 살아내야 하는 오늘을 그린다.
60대 킬러 '조각'은 스승 '류'와 지켜야 할 건 만들지 말자고 약속했다.
그 후로 감정 없이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방역해 온 조각은
'신성방역'의 대모님이라 불리면 추앙받지만
나이가 들면서 점차 한물간 취급을 받는다.
'신성방역'에 '투우'라는 킬러를 새롭게 영입했다. 그런 '투우'는 '조각'을 계속 쫒는다.
'투우'는 '조각'을 쫓는 냉혹한 킬러로 등장한다.
하지만 두 사람은 생사를 가르는 적이기 이전에,
서로의 인생에서 지울 수 없는 존재였다.
조각은 투우가 어릴 적, 엄마 없이 자라던 그를
가정부라는 위치에서 어머니처럼 보살폈던 사람이었다.
그녀는 투우의 삶에 ‘사랑’을 안겨준 존재였다. 하지만 그 사랑은 오래가지 못했다.
조각은 투우의 아버지를 자신의 손으로 죽이고, 투우를 떠난다.
투우에게는 “언젠가 너를 찾겠다”는 말을 남긴 채로.
투우에게 조각은 어떤 존재일까. 어릴 적 유일하게 따뜻함을 주던 인물이었고,
동시에 가정을 파괴한 사람이다.
그는 조각을 향한 애정과 증오, 기대와 배신 사이에서 성장했을 것이다.
그리고 성인이 된 그는, 결국 그녀를 쫓고 죽이기 위해 킬러가 된다.
그러나 죽이기 위해서가 아닌 '조각'이 자기를 알아봐 주기를 간절히 바라는
'투우'의 모습이 그려진다.
지킬게 없이 살았던 '조각'은 예기치 않게 상처를 입은 날 밤.
자신을 치료해 준 수의사 '강 선생'과 그의 딸에게 남다른 감정을 느낀다. '조각'은 강 선생과 딸을 지키고자 한다.
'투우'는 그 모습을 보고 자신의 진심을 알아보지 못하는 '조각'을 괴롭게 하기 위해 강 선생의 딸을 납치하고 조각을 아프게 한다.
이혜영은 조각이라는 인물에 참담한 고요와 처절한 인간미를 입힌다.
그녀는 이미 망가진 인생을 이끌고 가지만, 강 선생과 딸을 보면서,
잊고 있던 ‘사람다움’을 다시 떠올린다. 동시에, 투우는 그런 조각을 보며 더욱 흔들린다.
파과는 킬러 영화지만, 그 핵심은 감정이라고 생각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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