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『칡』을 읽고

에이스도나 2025. 5. 27. 14:3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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💥책 내용 들어 있어요. 

📚 『칡』 – 동생의 애착 담요를 향한 용기, 그리고 마주한 괴물 ‘칡’

올해는 "한 달에 한 권은 꼭 읽자!"
작심삼일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
1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읽은 책은 바로 『칡』입니다.

 

사실 이 책을 꼭 읽고 싶어서 집어 든 건 아니었어요.
책장에 꽂혀 있던 책들 중, 글밥이 조금 적은 걸 찾다가 골랐는데...
생각보다 마음에 꽤 오래 남네요.
(📌 한 달에 한 권 읽기,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진짜…)

👶 동생의 애착 담요를 찾아, 위험 속으로

우리 딸도 가지고 있는 애착 인형이 있어요.
때가 타고 실밥도 풀려 더 이상 빨기조차 어려운 인형.
그래도 절대 버릴 수 없는 소중한 존재죠.
『칡』은 바로 그런 ‘애착’에서 이야기가 시작돼요.

갑작스러운 긴급 대피령 속,
주인공 시훈이는 동생의 애착 담요를 찾기 위해
모두가 떠난 비슬마을홀로 들어갑니다.
그리고 그곳에서 ‘괴물 칡’을 만나게 되죠…

🐕 마을에 남은 존재들, 그리고 진실

칡을 피해, 또 싸워가며
시훈이는 마을 안을 헤맵니다.
그러다 돼지우리를 지키고 있던 도사견 춘배 🐶,
그리고 마을에 남아 칡과 홀로 싸우고 있던 청아 이모를 만나게 돼요.

놀라운 건…
마을을 위해 일한다고 믿었던 이장님이,
사실은 그 칡을 조종해 시훈이를 죽이려 한다는 사실.
가족, 마을, 어른들에 대한 믿음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순간입니다.

💡 시훈이의 무모함? 아니, 어른보다 더한 책임감

대피하라는 방송도 무시하고,
혼자 마을로 들어간 시훈이.
처음엔 너무 무모하다고 생각했어요.

하지만 이야기 속에서 그 아이가
동생을 향한 사랑,
가족의 역할을 지키려는 책임감으로 행동했다는 걸 알게 되면서
‘아직 어린데도 이렇게 용감할 수 있구나’ 하고
가슴이 먹먹해졌어요.

🌿 ‘칡’이라는 상징이 주는 묵직함

이 책에 등장하는 **괴물 ‘칡’**은
단순한 괴물이 아니에요.
마을을 뒤덮고, 생물을 꿰뚫는 칡은
과거, 상처, 숨겨진 진실 같은 것들이
얼마나 얽히고 뿌리내릴 수 있는지를 보여줘요.

읽으면서 “이 칡이 혹시 내 마음에도 있지 않을까?”
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.

📝 책의 마지막 문장 – 오래도록 가슴에 남았어요

"강둑이 끝나고 큰 찻길로 접어들 무렵, 비슬 마을 쪽에서 폭발음이 들려왔다.
시훈이는 잠시 걸음을 멈추었지만 뒤를 돌아보지는 않았다.
저 칡밭에 가기 전까진 세상에는 칡을 캔 사람과 못 캔 사람만 있는 줄 알았다.
이제 시훈이는 캘 수 있는 데까지 캐다가 떠난 사람도 있다는 걸 알았다.
끝내 칡을 두고 돌아선 그 사람들은 어찌 지내고들 있을까?"

 

이 문장을 읽고 나니
나도 내 안의 칡을 얼마나 캐냈나,
그리고 그걸 꺼내다가 멈춘 적은 없었는지
되돌아보게 되더라고요.

 

👤 작가의 말로 마무리하며

“일이나 인생을 성공했느냐 아니냐로 판가름하는 시선들이 늘 아팠다.
단 한 번의 생을 부여받고 애쓰다 사라진 이들의 자취를 되새기고 싶다.
동생의 담요를 가지러 간 시훈이, 돼지우리를 지키던 도사견 춘배,
혹은 그 이름들로 대변되는 미약하나 뜨거운 존재들을 위해, 이 책을 썼다.”

 

 

🌱 『칡』은 어린이·청소년 소설이지만
어른인 제가 읽어도, 마음 깊이 울림이 있는 책이었어요.


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,
“어찌 지내고들 있나요?” 🌙